제2부 연구자가 지닌 속성
먹는 피임약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화학자 칼 주라시 교수는 과학연극 '산소(oxygen)'를 구상하여 2002년 포항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과학축전에 첫선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 과학연극을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진정한 과학적 발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관중들은 이 과학연극을 보면서 연구자가 지닌 속성을 어느 정도 느꼈을 것입니다.
소설가들은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베스트셀러는 대중으로 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과학자들은 대중적 인기보다는 연구 동료들로 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지난 2000년 미국에서 유전자치료에 관한 임상시험을 하던중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때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은 사망한 18세 소년을 신약 개발과정에서 사라져간 '영웅'으로 보도 했습니다. 그의 부친도 냉정한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의사를 의심하기 보다는 의사의 고뇌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 였습니다. 누구를 처벌할 것인가를 파악하기 보다는 철저한 원인분석과 시스템 개선이 뒤따랐습니다. 사고가 나면 으레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여 희생양이 따라야 하는 우리네와는 사뭇 상황이 다른것 같습니다.
연구원은 자기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경쟁에서 승부욕이 강한 근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감싸주고 잘 격려해 주면 흥이나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지구에서 당시는 만유인력 때문에 우주속으로 빨려가지 않게 되는데, 그힘이 적어지면 적어질 수록 밖으로 뛰쳐 나갈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서로 잡아당기는 인력이 작용하고 있어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사랑이 넘치는 사회, 과학이 호흡하는 사회가 될 때 사회는 활기차게 됩니다.
[그림 출처: 구글 이미지 인용]
이를 위해 우리는 연구원이 갖게 되는 제 속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한마디로 자연법칙에 순응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보존의 법칙)과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법칙)은 물론, 운동의 제1법칙(관성의 법칙)과 제2법칙(가속도 법칙) 제3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잘 순응합니다.
열역학 제1법칙과 같이 모든 것이 보존되는 만큼 연구원은 어떤 선택에서 제외되면 무시당한다고 느끼게 되고, 열역학 제2법칙과 같이 폐쇄계 내에서 연구 대상을 늘려가길 선호하며, 자존심도 강합니다.
또 관성의 법칙처럼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연구를 계속하실 희망하고, 가속도 법칙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한 번 흥이 붙으면 신바람을 내며, 아마에서 프로로 업그레이드되어 가면 갈수록 사회적 명성을 더 얻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작용 및 반 작용의 법칙과 같이 연구에는 항상 실패가 따르지ㅐ만 실패를 좀 처럼 드러내 놓으려 하지 않을 뿐더러, 연구지원 감사를 선호하고, 대개는 연구의 이면에 있는 안전과 윤리문제라는 반작용 보다는 양지쪽 연구를 더 좋아 합니다. 제2부에서는 연구원이 지닌 이러한 10대 속성을 파헤치는 글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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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R&D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 김영식 지음"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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