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10. 연구는 따뜻한 둥지를 원한다.

제1부 연구 그 자체가 지닌 특성

 

10. 연구는 따뜻한 둥지를 원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국내에서 태워났다면 어떻게 성장했을까요?

에에 대해 회자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우리의 가슴이 답답해지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수학과 과학에만 뛰어난 재능을 보인 아인슈타인은 다른 과목을 못해서 수능에 번번이 낙방하여 대학문턱을 밟지 못하고 학원 재수생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입니다. 총명한 머리를 지닌 뉴턴은 기존의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학설을 발표하지만 자기가 낸 논문을 이해하지 못한 교수의 눈 밖에나 결국 학위를 받지 못하고 군대에 간다는 것 입니다. 퀴리 부인은 얼굴이 안바춰주는 평범한 외모어어서 취업에 실패하고, 지동설의 갈릴레이는 입바른 소리를 하다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에디슨은 발명은 많이 했으나 국졸이라는 이류로 번번히 특허심사에서 떨어져 중소기업직공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자일까요?

 우리는 연구팀에게 연구비만 주고 결과가 잘나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될것 입니다. 연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맛살이 듬뿍 든 대게를 잡으려면 영덕 앞바다에 가야하고, 맛좋은 조기를 잡으려면 연평도에 가야합니다. 우리식탁에 많이 오르는 명태를 잡으려면 요즘은 국내에서 잡히지 않죠~., 캄차카반도 근처에 있는 오호츠크해에 가야 합니다. 또 같은 새우라도 안면도 앞 바다에서는 큼직한 왕 새우가 잘 잡히지만 그보다 작은 보리새우는 영광연안 앞 바다에서 잘 잡힙니다. 그런데 조그마한 크릴새우는 북태평양에 가야 잡힙니다. 이 모두가 살아가는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주둥이가 좀 긴 꼬치구이는 생선을 잡아먹어 공포의 고기로 유명합니다. 꼬치고기를 수족관에 생선과 같이 넣으면 꼬치고기가 생선을 다 잡아 먹습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유리막을 설치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유리막을 제거하면 꼬치고기는 생선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이것을 '유리막 실험'이라고 하는데, 이 실험을 통해 물고기도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알맞는 어장을 찾아가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듯이, 연구도 연구 속성을 이해해 주는 분위기와 자기 연구에 알맞는 연구기기, 연구시설이 어느 정도 구비된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된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연구를 해야 연구의 보람도 그만큼 더 커지게 됩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을 자세해 살펴보면, 연구업적을 남긴 곳과 수상한 기관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월리암 쇼클리는 베크만사이서 노벨상을 수상했고, 존 바딘은 일리노니 대학에서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아시아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12명중 6명은 미국에서 이룬 연구성과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또한 연구환경이 좋으면 좋은 연구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입중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다시말해 연구는 순발력, 창의격, 눈썰미, 손재주 등과 같이 일일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으로 이뤄져 있고 여기에 한 차원 높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실과 훌륭한 연구원이 함께 있으면 그만큼 연구효과를 크게 낼 수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연구시설을 갑지가 바꾸게 되면 상당한 적응기간이 필요하게 될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회복하기 조차 어렵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연구소가 큰 연구소로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연구하기 제일 좋은 연구소가 되도록 정성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연구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으면 연구원이 연구에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연구는 따뜻한 둥지가 필요합니다. 서로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꿈을 이룬 연구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는 훈장을 달아주고, 그런 과학자들의 등을 따뜻하게 두들겨 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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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R&D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 김영식 지음"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