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연구자가 지닌 속성
3. 연구 대상을 늘려 가려는 경향이 있다.
체육시간에 학생들을 한 줄로 반듯하게 세우면 몇 분후에 어김없이 줄이 흐트러 집니다. 또 아무리 집안을 잘 청소해도 또다시 먼지가 쌓이고 어지럽게 널립니다. 그리고 한 번 내품은 담배연기는 결코 저절로 한 곳에 모이는 법이 없이 흩어집니다. 이같은 현상은 열역학 제2법칙 때문에 일어납니다.
열역학 제2법칙은 물레방아를 돌리는 물과 같이 모든 에너지는 그 형태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지만 그때마다 반드시 포텐셜을 포기하는 어떤 대가를 치릅니다. 한마디로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관찰됩니다.
우리가 집을 짓거나 다리를 건설하는 '질서'를 만들어 가면, 그 과정에서 반드시 쓰레기와 폐수라는 '무질서'가 생겨나고, 또다시 이것을 해결해 나가려도 애써 나갑니다. 이처럼 엔트로피를 줄일려는 노력, 다시말해 끊임없이 무질서를 극복하는 노력을 해 나가지 않으면 사회는 결국 실패하게 되죠.
연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통은 어떤 기술을 개발하면 이제는 그 것으로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기 쉬우나, 기술은 개발 할수록 연구의 대상이 계속 늘어납니다.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더 많은 것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연구를 깊이 있게 할수록 수수께끼가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점에서 괴테도 "우리는 알면 알수록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나 극복하려고 할 때 길이 보인다" 라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어떤 기관이나 조직도 자기조직을 자꾸 늘려 나가려는 파킨슨 법칙이 적용되듯이, 연구자도 열역학 제2법칙과 같이 연구의 폭과 깊이를 꾸준히 넑혀 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구의 폭은 점차 좁혀 가면서 깊이를 더해 가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본글은"R&D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 김영식 지음"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음.
[파킨슨법칙]
영국 경제학자 노스코스 파킨스이 제안한 법칙으로 1차 대전이후 영국 해군의 주력함정이 62척에서 20척으로 줄었는데도 해군성 관료 수는 오히려 78% 증가하였고, 1935년 372명 이었던 식민지성 관료는 식민지가 독립된 1954년에 오히려 1,661명으로 약4.5배나 증가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이법칙을 알아냈습니다.
커진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먹어야 하고, 더 먹게되면 더 살이 쪄 몸집이 커지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도 이 원리에 따릅니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R&D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부 5. 자기전공을 좀 지나치게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0) | 2018.12.04 |
---|---|
제2부 4. 과학자는 자존심이 강하다 (0) | 2018.12.03 |
제2부 2. 울타리를 좋아한다 (0) | 2018.11.29 |
제2부 1. 선택에서 제외되면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경향이 크다. (0) | 2018.11.28 |
제2부 연구자가 지닌 속성 (0) | 2018.11.27 |